[책] 고령화 가족 _ 2020.8.8 book


영화 고령화가족 # 의 원작
소설을 보고 느낀건... 영화를 꽤 잘 찍었구나... 했던 것.
어느게 더 낫다가 아니라... 영화가 소설을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물론 심리묘사나 이야기의 깊이는 소설이 위긴 하지만
시각적인 요소는 거의 완벽하게 표현해 낸 듯. 
무엇보다 캐스팅이 더할 나위 없어보인다.

막장 가족의 끈적한 묘사가 아주 일품이다.

어딘가 있음직한 못난 가족이지만
서로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 오히려 행복하게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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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목욕탕에 가서 여자들의 벗은 몸을 보면 그 몸의 주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것 같아.
그 몸에는 그네들의 지난 역사가 고스란히 쓰여있거든

p.66
액자속의 사진은 분명 아름답긴 했지만 대놓고 너무 낭만적이라서 도무지 현실같아 보이지 않는 한편, 이미 지나치게 많이 소비되어 늙은 창녀처럼 처량해 보이기까지 했다

p.185
그녀는 한마디로 기내식 같은 여자였다. 별로 당기지는 않는데 안 먹으면 왠지 손해일 것 같고, 그래서 억지로 먹기는 먹되 막상 먹으려고 보니 뭔가 복잡하고 옹색하기만 하고 까다로운 종이접기를 하듯 조심스럽고 겨우 먹고나면 뭘 먹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고, 식후에 구정물같은 커피를 마시다보면 뭔가 속은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갖출 건 다 갖춘 것 같은데 왠지 허전하고, 결국 포장지만 한 보따리 나오는 그런 여자였다.

p.198
엄마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사람은 어려울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 거나 '몸만 성하면 된다'는 막연하고 단순한 금언들뿐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자식들을 집으로 데려가 끼니를 챙겨주는 것뿐이었으리라. 어떤 의미에서 엄마가 우리에게 고기를 해먹인 것은 우리를 무참히 패배시킨 바로 그 세상과 맞서 싸우려는 것에 다름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몸을 추슬러 다시 세상에 나가 싸우라는 뜻이기도 했을 것이다.

p.266
우리는 서구문화에 대한 선망과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어 가요 대신 팝송을 듣고, 방화 대신 외화를 보고, 한국소설 대신 번역소설을 읽은 세대였다.

p.285
나는 엄마가 말했던 인간적인 정리가 우리 사이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 열정적인 사랑보다 더 차원 높고 믿을 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p.286
하지만 나는 헤밍웨이처럼 자살을 택하진 않을 것이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지질하면 지질한대로 내게 허용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가 남겨진 상처를 지우려고 애쓰거나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곧 나의 삶이고 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p.288
존 어빙 - 가아프가 본 세상
제니 필스는 마흔한 살이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으며
그녀가 원하는 바는 바로 그런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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