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_ 2015.12 book

진짜 말 그대로.
잡문집이다.

의외로 실망스러웠음.
귀여운 쥐와 토끼가 그려진 고급스러뵈는 표지에 비해 내용은 너무나 잡문이라 좀 실망.

어떤 책의 추천글이나 서문, 해설, 번역후기, 인터뷰, 수상소감 등은
하루키를 너무좋아해 어쩌질못하는 팬들에게라면 분명 의미가 있겠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 물론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키 특유의 반짝임이나 거침없음, 도교적 독고다이?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뭍어있긴 하다.
하루키는 정말 뭐랄까. 혼자만의 시간과 생각을 정말 좋아하는 성향인거 같다.
일단 마라톤을 한다는 것도 그렇고...

특히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저널리즘+자기해석에 대한 글은 참 좋았다.
그 거시적 관점에서도 날카롭게 관찰하고 알기쉽게 묘사해주는 방식은 하루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
  
나중에 언더그라운드약속된 장소에서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너무 우울할까봐 쉽게 손댈수가 없더라.
뭔가 은영전의 지구교같은 느낌도 날꺼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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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9
... 소설가가 (귀찮아서, 혹은 단순히 자기과시를 위해) 그 권리를 독자에게 넘기지 않고 자기가 직접 매사를 이래저래 판단하기 시작하면, 소설은 일단 따분해진다.

p. 34
(식사를 마치고) 역을 향해 걸어갈 때, 나는 어깨 언저리에서 어렴풋하게 굴튀김의 조용한 격려를 느낀다. 그것은 결코 신기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에게 굴튀김은 일종의 소중한 개인적 반영이니까. 그리고 숲속 저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가 싸우고 있으니까.

p. 44
매 장마다 읽는 사람은 희미한 빛으로 약간은 온화하지만 대부분은 곤혹스러운 어느 황야에 방치된다.

p. 56
산다이바나시 # : 일본의 만담인 라쿠고의 한 형태, 관객에게 제목 세 가지를 받아 즉석에서 그것을 하나의 만담으로 엮어내는 일.

p. 91
혹시 여기에 높고 단단한 벽이 있고, 거기에 부딪혀서 깨지는 알이 있다면, 나는 늘 그 알의 편에 서겠다.

p. 129
Norwegian Wood = Isn't it good, kowing she would?
(그녀가 해줄 거라는 걸 아는 건 멋지잖아)
그런데 음반사에서 그런 부도덕한 문구는 녹음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한거죠. 그 왜 당시에는 아직 그런 규제가 심했으니까. 그래서 존 레논은 즉석에서 kowing she would를  Norwegian Wood로 바꿔버렸죠.

p. 150
빌 크로 - 재즈우화집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p. 208
재즈란 어떤 음악인가? 

p. 225
그글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잔치가 끝난 후"의 께느른한 고요함이였다. 일찍이 높이 서웠던 이상은 빛을 잃었고, 날카롭게 외쳐대던 말은 힘을 잃었으며, 도전적이던 카운터컬쳐도 첨예함을 잃었다. 짐 모리슨도 지미 헨드릭스도 이미 없고, 라이오에서 흐르는 음악은 왠지 서글픈 디스코뿐이었다. "좋은 것은 모두 이전 세대에게 엉망으로 침해당했다"는 막연한 실망감에 휩싸였다. 그들은 "시리케 세대"리거 불린다.

p. 229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그들은 사회 시스템에 수용되는 것을 망설이고 거부하기 시작한다. ...사회자체가 목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 그들이 제기한 의문의 대부분은 정당했다. "전후 오십년간 그토록 열심히 일하고 끊임없이 물질적인 풍부함을 추구한 결과 우리는 지금 어디에 도달해 있는가? 우리사회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곳은 과연 어디인가? ... "우리는 풍요로워지기 위해 일한다. 우리가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회자체가 부유해지면 그 문제들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노력하면 세상사는 좋은 쪽으로 발전한다." 이런 인식은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가까운 동시에 철저하고 효과적인 테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회의 경제적 발전이 그대로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실감한 최초의 세대가 이 시점에 등장한 것이다.

p. 246
폐쇄적 집단 안에서 "의식의 언어화"는 "의식의 기호화"로 결부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물론 의식의 언어화에 더없이 열심이다. 그러나 그들이 거기서 언어로 생각하는 것은 사실 언어라는 형태를 취한 기호에 불과할 때가 많다. ... 그러나 그러한 기호화는 장기적으로 보면 확실하게 개인의 내러티브=히스토리의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그 자립성을 손상시킨다. ... 다시 말해 그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p. 286
자칫, 간과하기 쉬운데 괴기소설(호러미스테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독자랄 얼마나 무섭게 만드느냐 하는 점이 아니다. 그저 단순하게 무섭게 만드는 글 정도는 솜씨가 조금 있는 작가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얼마만큼 독자를 불안(uneasy)하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불안(uneasy)하면서도 불쾌(uncomfortable)하지 않은 것이 양질의 괴기소설이 갖춰야 할 조건이다.

p. 303
레이먼드 카버 #

p. 326
피츠제럴드가 남긴 장편소설 가운데 질적으로 가장 마음이 끌리는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끌리는 작품은 "밤은 부드러워"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p. 357
쓰즈키 교이치 #진기한 일본여행, 진기한 세계여행

p. 390
잭 런던 (모닥불피우기 # ) - 마틴 이든

p. 406
새로운 음은 어디에도 없어. 건반을 봐, 모든 음은 이미 그 안에 늘어서 있지. 그렇지만 어떤 음에다 자네가 확실하게 의미를 담으면, 그것이 다르게 울려퍼지지. 자네가 해야 할 일은 진정으로 의미를 담은 음들을 주워담는 거야.
It can't be any new note. when you look at the keyboard, all the notes are there already. but if you mean a note enough, it will sound different. you got to pick the notes you really mean.

p. 458
나는 이 자리에서 프란츠 카프카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이 편지는 1904년에 쓴 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백이 년 전이군요. "생각건대, 우리는 우리를 물어뜯거나 찌르는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만 한다." 이 말이야말로 내가 쓰고자 하는 책의 일관된 정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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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camby's share : [책] 권외편집자 _ 2017.6.21 2017-07-05 23:40:37 #

    ... 빌의 선물로 받은 책.의외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무라카미잡문집 # 에서 존재를 깨닫고아마존 무배 프로모션 때 손에 넣은 요체크 책이 있었는데바로 이 츠즈키 쿄이치의 작품이였다 책은 생각보다 더 취향저격이였다.오랜시간 철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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