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에 여러 책을 보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쯤되면 한번 맘 잡고 읽던 책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인상깊은 구절들은 많았으나
앞에 체크한 부분을 썸씽이가 많이 띠어먹었다.
아쉽지는 않다.
이로의 글이 좋더라.
책방 유어마인드# 의 방식도 컨탠츠도 좋아하는 터라 소소하게 공감하며 재밌게 읽었다.
강구룡의 글은 별로 와닿진 않더라.
뭐 사람이 사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다자인의 발상법이나 대하는 태도에도 여러가지 타입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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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위트는 교양있는 무례함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p.11.
디자인을 요청할때, 클라이언트에게는 이미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형태의 결과물이 (머릿속에) 있다
p.20
정점을 기억하는 곳과 내리막의 한가운데 생겨난 곳... 앞으로 우리는 더 사그라질꺼야. 그리고 더 희미해질꺼야. 그러니 무리해선 안된다는 무의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무리하면 무리한만큼 더 크게 망한다. ... 나에게 최대의 성공이 있다면 "오래도록 그만두지 않는 것" 이라 짐작했다.
p.22
(유어마인드 로고에 대해) 변형도 쉽게 이루어졌다. ...정체성에 틈을 마련한다. 이렇게 인식될 수 있지만 저렇게 인식될 수 도 있다는 가능성
p.22
실은 우리에겐 상징이 없다. 거대한 세계의 논리가 사라지고 우리 앞에는 작은 개인이 쓸쓸히 남은 줄 알았지만 실은 그 개인마저 희미해지는 때가 오자, 저마다의 계기와 무의식으로 깨달았다. 우리는 평생 어떤 상징물로 역할하지 않을 것이다. ... 뚜력한 "이름"이 되지 못할 것이다. 대표할 것이 없고 상징할 것이 없는 세대와 시대. 오히려 그것이 우리만의 특성이 되어 부적확하고 불확실하게 나아가지 않을까. 극복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여러가지 일을 벌이면서.
(그걸 못하는 걸 알지만 상관없어. 그 속에서 그냥 하고싶은데로 할 뿐이야. ...라는 뉘앙스의 문체가 상당히 멋있다)
p.50
한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튼튼해지는 동시에 딱딱해진다. 오고 가는 자본의 양도 커지고 농담, 다른 말, 과감한 삭제 등 '숨쉴 틈'이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전체판이 보수적으로 흘러간다.
p.55
"이런 걸 책이라고 내다니. 역시 자칭 예술가들의 속좁은 자아탐구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p.104
튼튼한 공식에 틈을 내고 그 속에 심어진 불온한 씨앗. 그 씨앗은 불쾌한 존재다. 안데르센의 동화 "완두콩 공주"에 등장하는 완두콩 한 알처럼 아주 작은 돌기로 섬세하게 짜여진 일상을 파괴한다. 그 불편했던 작은 돌기는 점차 신경쓰이는 존재로 변해간다. 바로 이해할 수 없어 판단을 유보한 것, 마음속에 이상하게 남은 것. 그래서 이 틈을 다시 막거나 씨앗을 뽑거나, 돌기를 깍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찬찬히 보거나 다시 보아야 한다.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계속, 자주 보는 일은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차이에서 비롯된 위트는 결국 대상을 아끼게끔 한다.
p.210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디자인은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이 발견이 모이고 쌓이면 하나의 관계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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