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신의 7일 _ 2018.10.13 book




이사카 코타로 # 소설 탐독중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2009년작) #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2014년작) #
밤의 나라 쿠파 (2012년작) #
남은 날은 전부 휴가 (2008년 작) #
사신의 7일 (2013년 작) 

내가 5번째로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도서관에서 손에 잡히는대로 집어와서 읽고 있는 중이라
다 읽고보니 [사신]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첫번째가 사신치바 (원제: 사신의 정도 2005년 작)
두번째가 사신의 7일(원제: 사신의 부력 2013년 작)

내용이 따로 이어지거나 하는 구석은 없으므로 읽는데 전혀 지장은 없다.

주인공인 사신 치바가 세상만사에 초연한 쿨가이로 묘사되는데
이 때문인지 조금은 옛스럽고 중2한 느낌이 든다.

복수를 소재로 통쾌한 결말까지 어딘지 모르게 뻔한 느낌으로 전개가 되는데
켜켜이 서사가 쌓여 안정적인 해피앤딩(?)으로 이르는 과정이 뭐랄까... 뻔하지만 재밌다.
게다가 난 진부한 해피앤딩을 좋아하는 편이니까.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사랑스런 묘사와 표현은 여전하다.
원제에서 사용한 [부력]이란 표현도
애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없다면 생각해내기 힘든 표현이라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도 자식을 잃은 아픔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어서 이건 좀 많이 아프고 공감하며 읽었다.

+
로베르 브레송 감독 - 소매치기 (1959년 프랑스 영화)
와타나베 가츠오 - 광기에 대하여 : 와타나베 가즈오 평론선
파스칼 - 팡세
빅터 프랭클 - 지옥의 수용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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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그런데 양심없는 사람들은 무적이야. 못 하는게 없어.

p.19
... 모든 장소에 딸의 기억이 남아 있다. 그것들 중 아무거나 떼어내서 내 살로 덥히면 거기서 내 딸이 부활할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을 정도다.

p.50
소매치기 (1959년 프랑스 로베르 브레송 감독 영화)

p.99
복수는 나의 것. (성서에 나옴) - 복수하지 말아라. 복수는 신에게 맡겨라. 복수는 나의 것에서 '나'란 바로 신을 말하는 거예요.

p.99.
커다란 힘에 맡기라는 뜻인가. 그런데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있을 수 있을지. 

p.209
경의란, 귀찮은 일을 해준다는 걸 의미한다.

p.227
난 소박하게 성실하게 일하는 것들한테는 호감이 가.

p.321
난 살아보겠다고 이리 열심히 살고 있는 이 아이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깨달은 순간 무서워졌어. 죽음이 정말 무서워졌고, 무서운것 이상으로 용서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절망적인 기분까지 들었지.

p.445
원수를 무찌리는 것은 용맹함의 증명도 무사의 영예도 아니다. - 체면따위 신경쓰지 말고 원수를 무찔러라.

p.496
오늘의 너라면 괜찮아.



[책] 남은 날은 전부 휴가 _ 2017.9_27 book


이사카 코타로 소설 탐독중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2009년작) #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2014년작) #
밤의 나라 쿠파 (2012년작) #

이후 4번째 소설로 2008년작이다.

무엇보다 책의 앞뒤에 뭔가 소개글이니 역자후기니 번역가의 감상따위가 안붙어있어서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을수 있어서 좋았다.

이사카 코타로의 다른 작품들처럼 여전히 이야기를 쪼개서 전개한다.
사실 꽤 익숙한 방식이긴 한데, 문제는 1인칭시점의 화자를 너무 자주 많아 바꾸는 바람에
아야기의 맥락을 파악하는게 좀 어렵다.
뭐 이런 관계를 추리하다가 이어지는 맥락을 찾게되면 꽤 신선한 반전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사카 코타로는 좀 심하게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좀 짜증이 날때도 있다.

어떤 묘사나 표현이나 비유는 여전히 탁월하다.
사실 난 이사카 코타로의 이런 표현을 매우 사랑한다.

평화롭고 미소지을수 있는 마무리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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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차간거리 좀 제대로 지키란 말이지. 알아? 거리감이야. 인생은.

p.40
과거만 돌아보고 있어봐야 의미 없어요. 차만 해도 계속 백미러만 보고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사고가 난다고요. 진행 방향을 똑바로 보고 운전해야지. 지나온 길은 이따금 확인해보는 정도가 딱 좋아요.

p.166
작은병정 - 프랑스영화 / 장 뤽 고다르 (1963년작)

p.172
상대방의 불쾌감이 내 배를 찌른다.

p.202
쌍안경을 든 아버지가 이쪽을 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있으면 좋겠는데. 나를 지켜봐주고 있는 존자에, 거추장스러움과 듬직함을 느끼고 있었다.

p.205
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 2분밖에 차이가 안 난다면 날지 않을꺼야? 나 같으면 날꺼야.
8분이고 10분이고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건
어차피 인간은 죽으니까 뭐든 상관없어 하고 말하는거랑 같잖아.
어차피 언젠가는 죽지만 사는 방식은 중요한거야.

p.208
풍선이 스낵을 먹고 있는거 같은 녀석이었지.

p.227
공짜보다 비싼 건은 없다. 우리는 늘 우리의 행동을 통해 그 가르침을 널리 퍼뜨리고 있는 셈이다.

p.247
네 머리를 깨서 기억을 끄집어 낼수도 있어.

p.263
영양가 없는 채소나 한가지다. '조금이나마 영양가가 있다고 해서 맛이 없는데도 꾸역꾸역 먹었더니.' 하는 기분

p.265
들어봐 다카다. 걸어서 오는게 아니라 남자가 날아서 오면 어떨까?... 하늘을 날아와서 '네가 좋아' 하고 말한다면 이건 그냥 사귈수밖에 없잖아....

p.279
다만 그때 오카다가 한건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 이였어.





[영화] 옥자 _ 2017.9.26 movie / ani


어떤 돼지에 대한 이야기. 까지만 알고 봤는데
스티븐 연에 무려 제이크 질렌할.
덕분에 눈호강하면서 봤다.

제이크 질렌할은 긴가민가했는데 진짜 연기 잘하긴한다.

블록버스터는 아니고 여러모로 힘을 많이 빼고 찍은 느낌.
익숙한 화두를 무난히 풀어낸거 같다.

봉감독님 특유의 블랙유머는 여전하다.
근데 그게 언제까지 통할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
그나저나 옥자보다
넷플릭스+크롬케스트가 훨씬 임펙트 있네 ㅋ

[영화] 킹스맨2:골든서클 _ 2017.9.27 movie / ani


그 유명한 킹스맨 # 의 후속작.
뭐 킹스맨 자체가 뭔가 스토리가 빠빵한 건 아니니까

특유의 위트와 긴박감넘치는 액션과 웃기는 잔인함? 정도를 기대했는데
역시나 1에 비할바는 아니다.

액션과 긴박감등은 그런대로 준수하지만
역시나 1의 뇌꽃놀이같은 참신함은 찾기 힘들다.
그냥 무난한 팝콘무비정도로 생각하고 보는게 좋을 듯

어차피 다들 약빤 걸 기대했을텐데
그 기대를 안고 보기엔 좀 약함.

여러가지 사정으로 메튜 본감독한테는 좀 실망함.

+
오히려 보는 내내 킹스맨 1이 더 보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

+
채닝테이텀이 너무 잠깐 등장하던데...
과연 스테이츠맨 시리즈가 나올것인가.

[책] 밤의 나라 쿠파 _ 이사카 고타로 _ 2017.09.09 book


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하는 건 순전히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 때문이다.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는 생소하고 불편하지만
은연중에 어느 정도의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해줬던
그 감정이 너무 특별해서 가끔 생각나는 몇안되는 소설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아이네클라이네...]# 는 실패작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기대했던 느낌의 책이 아니였다는 정도의 의미이다)

이 [밤의 나라 쿠파]는 어느쪽이냐 하면
굳이 말한다면 실패쪽에 가까우려나.
미묘한 불편함보다는 추리소설형태의 동화에 가까웠다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접한 그냥 순수히 재밌는 이야기.

근데 이 동화가 또 나쁘지 않다.
[왕을 위한...] 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생각날꺼 같다.

+
꽤나 다양한 성격으로 묘사되는 강아지들과는 다르게
대게 고양이들은 비슷한 성격으로 묘사되는거 같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같은 작품을 봐도 그렇고...
고양이라는 족속들은 대부분 이렇게 보여지는가보다.

+
[왕을 위한...] 은 2009년 작품 
[밤의 나라 쿠파] 는 2012년 작품
[아이네클라이네...]는 2014년 작품
뭔가 갈수록 날카로움이 없어지는 느낌이긴 한데....

이사카 코타로 # 의 작품 순서대로 비교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
이야기를 찢어서 나열하는걸 좋아하는 듯.
정석적인 방식에 자신이 없는 걸까?
아니면 이런 전개방식에 자신이 있는걸까?
좀더 읽어보고 판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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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분명 내가 언젠가 죽는다고 해도, 그건 꽤 유감스럽긴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순간이겠지, 어쨌든 그때도 내 꼬리는 고동을 멈추고 움직이지 않게된 내 몸을 살며시 쓰다듬어 주는게 아닐까. 믿음직스러운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p.107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 하고 솔직히 답하기 보다는 "간 할아범네 다녀올께" 말하는 편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기분일꺼야.

p.127
간 할아범이 태어나지 않았을적도 있다니.

p.130
지독하다는 말을 백 개 겹치고 그걸 다시 백 개 겹쳐도 부족하다고 하더군.

p.143
마을사람들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 침대에 누운 채로 엄마 배 속에서 나온거라고.

p.207
고양이는 동물이라기보다 재앙에 가깝다.

p.320
걱정마시라. 내 몸을 갈라 봐라, 뼈와 살과 자제심밖에 들어있지 않을 테니까.

p.441
거기 그 작은 나라도 이왕이면 지배해둘까 하고 말이야.
그 말투가 너무 경박해서 나는 왠지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p.537
오에 겐자부로 - 동시대게임


[책]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_ 2017.8.18 book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에서 단박에 팬이 되버린 이사카 고타로#
요즘 가끔 이 책이 생각날떄가 있다.
왜 진작 이 작가의 책을 찾아 읽을 생각을 못했을까.

그중에서 왠지 모르지만 마음 가는 제목으로 골랐다.
이사카 고타로가 묘사하는 사랑스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의외로 라이트헤비는 어디선가 읽은 경험이 있다는게 놀라웠고
그 이야기도 꽤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사카 고타로의 글이라는걸 알고
역시 꽤나 취향저격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관계중심의 신변잡기적 소재를 월드워Z의 느낌으로 편집했다고나할까?
한번 인물 관계도를 그려봐야겠다.

+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물이나 상황의 묘사에서 친숙하지만 생각치못하게 허를 찔러오는 비유가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토모브스키의 노래
https://ja.wikipedia.org/wiki/TOM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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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그렇죠? 야근비도 안나와서 업무라기보다는 벌칙같은 겁니다.

p.30
나중에서야 "그때 거기 있던 사람이 그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었다" 라고 행운에 감사할 수 있는게 제일 행복한거야.

p.80
잘은 말 못하겠는데 남편하고 나, 아이들의 조합이 꽤 맘에 들어

p.85
헤어졌던 남자친구와 다시 시작한 편안함이 아니라, 전학 갈지도 몰랐던 친한 친구가 떠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에 가까웠다.

p.117
구매한 스웨터 - 가격표 - 가위

p.133
일에만 신경 쓰면 됐던 5년 전의 면허증은 사라졌다.

p.149
He looks like his father 그는 아버지와 닮았다.
He is just like his father 그는 아버지와 판박이다.

p.155
그리고 지금 할 이야기가 있다는 미오의 말을 들은 순간, 노력한 적도 없는데 영광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듯한, 허공에 둥둥 뜬 감각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p.167
증세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확실히 증세한다고 말할 수 없는 정치가의 기분

p.171
나는 스트롱거 댄 스트롱거 다.

p.187
신중하게 옮기던 계란이 모두 떨어져 깨져버린 듯한 기분

p.217
애트머스피어 atmosphere

p.265
젊은이들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 걱정하잖아. 다같이 합창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 반대겠지.

p.300
기준은 사랑이야 라고 말하던 너의 눈동자

p.305
부모가 되는 데는 자격시험 같은게 없어서 무서워

p.325
귀여움/쓴웃음/웃음 이 섞인 토모후스키씨의 곡들은 "비관적인 상황에서 낙관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제가 그리려는 세계와 무척 닮은 듯 하여 들을 때 마다 항상 기쁜 마음이 듭니다.


[영화] 덩케르크 _ 2017.7.27 movie / ani


처음엔 잔재주 없이 담담하게 승부했구나... 하는 인상이였는데
알고보니 눈치채기도 힘들만큼 술수를 부려뒀더라. 역시나.

다크나이트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를 생각해보면
분명 놀란감독은 엄청난 강박증을 가진 완벽주의자일 것 같다.

영화는 무척 흥미롭지만
이야기라는면에서는 쿠엔틴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잘 만들어진 예술품이라는 면에서는 놀란의 압승이겠지만...

스바루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쿠엔틴의 작품이 힙합이라면 놀란의 작품은 발레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놀란의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몇번을 돌려봐도 새로운 것을 볼수있는 그런 영화이다.
치밀하게 조각을 맞춰가며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그냥 편한 맘으로 즐기기에도 꽤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
굳이 덧붙이자면 아이맥스로 보는걸 강추.
전장을 차원이 다른 현장감으로 느낄 수 있다.

+
새삼 전쟁이란 너무나 소모적인 비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인간의 존재가 이렇게 덧없이 스러지는 모습을 보면 영화임에도 어떤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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