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_ 2017.8.18 book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에서 단박에 팬이 되버린 이사카 고타로#
요즘 가끔 이 책이 생각날떄가 있다.
왜 진작 이 작가의 책을 찾아 읽을 생각을 못했을까.

그중에서 왠지 모르지만 마음 가는 제목으로 골랐다.
이사카 고타로가 묘사하는 사랑스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의외로 라이트헤비는 어디선가 읽은 경험이 있다는게 놀라웠고
그 이야기도 꽤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사카 고타로의 글이라는걸 알고
역시 꽤나 취향저격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관계중심의 신변잡기적 소재를 월드워Z의 느낌으로 편집했다고나할까?
한번 인물 관계도를 그려봐야겠다.

+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물이나 상황의 묘사에서 친숙하지만 생각치못하게 허를 찔러오는 비유가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토모브스키의 노래
https://ja.wikipedia.org/wiki/TOM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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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그렇죠? 야근비도 안나와서 업무라기보다는 벌칙같은 겁니다.

p.30
나중에서야 "그때 거기 있던 사람이 그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었다" 라고 행운에 감사할 수 있는게 제일 행복한거야.

p.80
잘은 말 못하겠는데 남편하고 나, 아이들의 조합이 꽤 맘에 들어

p.85
헤어졌던 남자친구와 다시 시작한 편안함이 아니라, 전학 갈지도 몰랐던 친한 친구가 떠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에 가까웠다.

p.117
구매한 스웨터 - 가격표 - 가위

p.133
일에만 신경 쓰면 됐던 5년 전의 면허증은 사라졌다.

p.149
He looks like his father 그는 아버지와 닮았다.
He is just like his father 그는 아버지와 판박이다.

p.155
그리고 지금 할 이야기가 있다는 미오의 말을 들은 순간, 노력한 적도 없는데 영광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듯한, 허공에 둥둥 뜬 감각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p.167
증세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확실히 증세한다고 말할 수 없는 정치가의 기분

p.171
나는 스트롱거 댄 스트롱거 다.

p.187
신중하게 옮기던 계란이 모두 떨어져 깨져버린 듯한 기분

p.217
애트머스피어 atmosphere

p.265
젊은이들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 걱정하잖아. 다같이 합창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 반대겠지.

p.300
기준은 사랑이야 라고 말하던 너의 눈동자

p.305
부모가 되는 데는 자격시험 같은게 없어서 무서워

p.325
귀여움/쓴웃음/웃음 이 섞인 토모후스키씨의 곡들은 "비관적인 상황에서 낙관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제가 그리려는 세계와 무척 닮은 듯 하여 들을 때 마다 항상 기쁜 마음이 듭니다.


[영화] 덩케르크 _ 2017.7.27 movie / ani


처음엔 잔재주 없이 담담하게 승부했구나... 하는 인상이였는데
알고보니 눈치채기도 힘들만큼 술수를 부려뒀더라. 역시나.

다크나이트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를 생각해보면
분명 놀란감독은 엄청난 강박증을 가진 완벽주의자일 것 같다.

영화는 무척 흥미롭지만
이야기라는면에서는 쿠엔틴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잘 만들어진 예술품이라는 면에서는 놀란의 압승이겠지만...

스바루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쿠엔틴의 작품이 힙합이라면 놀란의 작품은 발레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놀란의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몇번을 돌려봐도 새로운 것을 볼수있는 그런 영화이다.
치밀하게 조각을 맞춰가며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그냥 편한 맘으로 즐기기에도 꽤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
굳이 덧붙이자면 아이맥스로 보는걸 강추.
전장을 차원이 다른 현장감으로 느낄 수 있다.

+
새삼 전쟁이란 너무나 소모적인 비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인간의 존재가 이렇게 덧없이 스러지는 모습을 보면 영화임에도 어떤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 _ 2017.7.12 movie / ani


스파이더맨의 그 경파한 느낌이 아주 좋다.
토비맥과이어의 찌질버전도 좋고
앤드류 가필드의 좀 진지한 느낌도 좋았지만
톰 홀랜드의 경파한 느낌이 제일 마음에 든다.

첨엔 데드풀이랑 겹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오히려 킥애스랑 겹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니까...살짝 아이젠버크 어린 느낌도 나고...

사실 어벤저스때 너무 나대는 느낌이 있어서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홈커밍에서는 어벤저스와의 자연스러운 연결도 멋졌고 뭔가 멤버로서 케어해주는 모습도 뭔가 맥락이 있어보여서 좋더라
마블과 소니는 리부트 버튼을 제대로 누른듯.

+
엔딩롤 영상 죽이더라.
개인적으로 쿠키영상보다 엔딩롤이 더 맘에 들었다.

+
쿠키영상은 두개가 존재하는데 마지막  캡틴꺼가 느낌있더라 ㅋ

+
영화와는 별개로 정말 오랜만에 간 극장에 갔는데
그 극장 특유의 쌀쌀함이 설레게 하더라 ㅋ 종종가야겠다


[영화] 라라랜드 _ 2017.2 (?) movie / ani


잭이 라라랜드를 보고 감독을 안하길 잘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보고나니까 그 말뜻을 이해하겠더라.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없이 잘 만든 영화인데다가
마지막에 그 이전의 훌륭함을 완전히 잊게 만드는 번뜩이는 통찰은
아마도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재능의 영역일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한 웃음을 띄며 빠져들다가
마지막 5분의 영상에 전혀 다른 의미의 눈물을 흘리고 나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얼핏 꿈과 사랑, 이상, 미련, 후회,... 뭐 이런 키워드들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장을 나오면서는 "만약에"라는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씨네21 한동원 기자가 말한거처럼
우리가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거의 모든 이유가 이 영화 속에 있다.

쓰라리게 사랑스러운 영화다.

+
극장에서 혼자 본 몇안 되는 영화중 하나인데
다시 생각해봐도 혼자보길잘했다고 생각하는 영화다.
누구랑가든 그 전의 누군가가 보고 싶어질꺼 같으니.

[애니 / ova] 진 겟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 _ 2017.4 movie / ani


미루던 숙제를 하나 끝냈다.

슈로대5에서 겟타를 에이스로 키우면서 뭔가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다 보고나니 스토나썬샤인을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왠진 모르겠지만
작품자체는 그리 친절하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뭔가 군국주의적 분위기도 너무 물씬풍기고 뭔가 앞뒤도 맞지 않고
뿌린 떡밥들에 대한 설명도 없다
우워워워 그렇구나! 하하핫 하면서 얼렁벌렁 넘어가는 부분이 너무 많다.
사실 슈퍼로봇물에 뭔가 큰 기대를 하며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맥락없음이 계속되면 지치게마련이지.

몇몇 우주규모의 압도적인 연출들이 눈을 잡아끈다.
마지막 겟타 토마호크로 목성들(!)을 베어버리는 연출은 진짜 압권이였지.
 
겟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오리지널 밖에 안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봤다.


+
코엔쿤 스팅가쿤 하는거 엄청 훅이 있다
다 보고나면 이거만 귀에 맴돈다. 계속 듣고싶어지고. ㅋ

++
나가레 료마는 역시 이거 #


+++
그리고 게타하면 이거다.
아쯔쿠나래! 



[책] 권외편집자 _ 2017.6.21 book


빌의 선물로 받은 책.
의외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무라카미잡문집 # 에서 존재를 깨닫고
아마존 무배 프로모션 때 손에 넣은 요체크 책이 있었는데
바로 이 츠즈키 쿄이치의 작품이였다

책은 생각보다 더 취향저격이였다.
오랜시간 철학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마이너의 길을 걸어간
장인만이 할수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함.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낼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현재는 http://www.roadsiders.com/ 를 운영 중

+
책을 읽는 내내
츠즈키 쿄이치는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면서도
이런 외로운 길을 걸을 수 있었을지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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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회의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리스크 헤지"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런 구조는 어떤 의미에서 집단책임회피 시스템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에 취재할 소재의 신선도는 점점 떨어져간다.

p.22
미술이든 문학이든 음악이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문을 두드리고 열어봐야 경험이 쌓인다. ...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보면 좋다고 느낀 자신의 감각을 확신할 수 있는 날이 온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게 자신을 다져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p.27
독자층을 예상하지 마라.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마라.

p.27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을 취재한다 해도, 그 생각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p.78
금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이 출판사가 어떤 출판사인지 가늠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거 같다. 생각해보면 세상 대부분의 일은 처음에 "얼마"인지를 정하고 시작한다.

p.89
졸음운전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안죽고 잘도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p.118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알게 된, 진기한 장소를 육성하기 위한 요소는 다음의 세가지가 있다
- 괴짜를 받아들이니, 아니 방치해두는 커뮤니티의 물리적, 정신적인 여유
- 이상한 것을 만들 수 있을만한 넓은 장소
- 이상한 것을 만들 재료인 폐품을 손쉽게 얻을 수 있거나, 이상한 장소가 만들어졌을때 입장료를 지불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금전적인 여유

p.129
초조함과 위기감. 이 두가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책을 만드는 동기.
인터뷰를 할때 " 좋아하는 책을 만들 수 있어서 좋겠네요" 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좋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일 뿐이다.

p.134
문단은 죽고, 시는 남는다.

p.137
잘부탁해 현대시 (夜露死苦現代詩) #  

p.138
다른 공간의 하이쿠들 (異空間の俳句たち―死刑囚いのちの三行詩) #
밧줄 더럽히지 않도록 목을 닦는다 차가운 물

p.140
이케부쿠로. 모자의 아사일기

p.141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주차장 골목에서 찍은 골목 사진 한 장을 기사에 넣었다.
사진이이 있으면 쓰는 이에게도 읽는 이에게도 사건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니 가는건 무의미하다" 라는 생각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지만 가보자"라는 생각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p.147
괴테의 폰 슈타인 부인에게 보낸 편지들

p.148
6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음악이 기타 하나만 있으면 되는 포크송이였고
70년대에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소리만 지르면 되는 록이다.
지금은 힙합 - 랩은 기타조차 필요없고 누군자 비트박스만 해주면 된다.

p.148
힙합의 시인들 (ヒップホップの詩人たち) #

p.151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인세로 먹고 사는 삶"이라는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는 건너편 강가에는 도착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p.167
만화가 네모토 다카시와 동료들이 30년 넘게 계속하고 있는 "환상적인 음반 해방동맹" 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에서는 아무도 모르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숨겨진 음악을 찾아서 소개하는 활동을 한다. 그 해방동맹의 시작에는 "모든 음반은 마땅히 턴테이블에서 평등하게 재생될 권리를 가진다"라는 선언이 있었다. ....  예술에는 우열이 없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p.175
일류 평론가보다 이류 창작자가 더 대단하다. ...
평론가의 역할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많은 선택지 중에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하나를 고르는 일이다. 평론가에게는 그 선택과 설득력이 관건이다.
반대로 저널리스트의 역할은 모두가 "이게 좋아"라고 말할 때 "이런 것도 있어"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선택지를 많이 제시하는 일이다. ...
모두가 "대학정도는 나와야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야지" 라고 말해도 대학을 나오지 않고 결혼을 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p.176
집을 사거나 고급맨션을 빌리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어느쪽이 더 좋은가" 가 아니라 "어느 쪽도 좋다" 는 생각을 알리고 싶었다.

p.183
사진작가가 카메라를 고르는 기준 "높은 해상도로 찍고 싶으니 큰 필름을 쓴다" 같은 기술적인 이유만이 아니다. 사진을 찍는 대상, 즉 피사체와 자신의 심리적인 관계를 고려해 "이번에는 이 카메라로, 이런 포멧으로 찍어야지" 하고 정하는 일이 많다. ...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는 렌즈가 앞으로 나와 있어 상대에게 무기를 들이대는 듯한 감각이 느껴지고, 대형카메라는 삼각대에 고정한 뒤 검은 천으로 덮어서 뷰 파인더에 비친 상을 보기때문에 작은  창을 통해 외부 세상을 관찰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이다. ....
인물 사진을 찍을 땐 이안 리플렉스 카메라. 머리를 숙여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는데 겸손한 마음을 만들어 상대에게도 전해지기 때문.

p.185
요즘 카메라는 성능이 좋아서 누가 찍어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촬영하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 사진의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숨기려고 해도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드러나는 것이다.

p.194
도쿄국제도서전(망) / 도쿄아트북페어(흥)

p.210
roadsiders' weekly

p.222
프로란 "대신 해주는 사람"
하루종일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를 생각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프로 철학가들이 대신 고민하고 책을 쓴다.
그럼 사람들은 대가를 지불하고 책을 읽는다.

p.232
기술의 진보는 표현의 장벽을 단번에 낮추었고, 감각이 아닌 경험치를 통해 일을 해온 베태랑 프로들은 점점 경쟁에서 밀리게 될 지도 모른다.

p.236
이번 시즌에는 요즘 잘나가는 이 디자이너의 옷중에서 이정도 가격의 옷을 사면 어디가서 기죽지는 않겠지... 라는 수가 빤히 읽히는 옷차림은 누가봐도 안쓰럽다. "딱히 유행에 신경쓰지 않아요"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쪽이 오히려 멋지게 보이기까지 한다.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 _ 2017.4 movie / ani


와.
이 영화는 정말 이상하다.
상상이상으로 이상하다.
그런 이상한 상상력만으로도 멋진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 이라는 제목을 달 자격이 있다.

이상한 상상을 상식선에서 끌어가는 방법이 멋지다.
마지막 결말 역시 어느정도 상식의 범위에서 마무리가 되었지만 
충분히 훌륭하다.
아니. 그 정도의 마무리가 이 영화의 미덕이 된 듯.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득템한 느낌이랄까.

+
사실 나는 새미프로 같은 코메디를 연기하는 윌패럴이 제일 좋은데
이런 느낌의 역할도 썩 잘어울리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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