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_ 2023.3.1 by 캠비폭발


카피라이터답게 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 꽁냥꽁냥 잘 써진 문장으로 채워져있다
그거 자체를 읽는 맛이 있다

근데 "난 귀여운게 잘 어울리니까 꾸민듯 안꾸민듯 티안나면서 귀워여보이게 최대한 꾸며야지"
같은 느낌의 글이라서 어느정도 거부감이 살짝 생긴다.

허지웅# 이나 신형철같은 느낌의 글같이
담백하게 쓰인 글이 나한텐 더 잘 맞는다. 

그래도 여러모로 귀여워지기 위한 몇몇 팁이 쓸만하니 읽어볼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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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이 정도면 대충 말 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때, 거기에서 딱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됩니다.

p.21
"나는 오늘 사과 메일을 한 통 전송했다"라는 팩트가 남는 게 아니라, "나의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용서를 구했다"라는 결말에 가까워 지는 거죠

p.37
가장 평범한 단어가 떠오르는 그곳에 가장 적절히 경험한 단어를 넣어보라고요.

p.83
거기엔 비단 ^^와 ㅋㅋㅋ 두 가지를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상대방에게 글자를 마구 밀어내며 대충 반응하는 습관을 멈추자는 겁니다.
그저 마구 웃어주며 순간을 모면해서는 멋진 어른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p.97
누군가를 비꼬아 보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안됩니다. ... 내 마음이 한결 선해질 때까지 기다립시다.

p.103
제목을 짓는 데 참고하면 좋을 팁이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을 광고라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 짧게 : 제목을 읽다 질리지 않도록
- 보기 쉽게 : 눈으로 쓱 읽어도 이해가 되도록
- 읽기 쉽게 : 한 번에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도록
- 발음이 비슷하게 : 라임이 생기도록
- 순서를 바꿔서 : 뾰족한 수가 없을 때, 마지막 방법으로

p.128
노래로 쓰인 글을 읽으며 연습해보세요
김국한 [아빠와 함꼐 뚜비뚜바]

p.156
세상에서 가장 뻔하지 않은 글 주제는 사실 어느 먼 곳에 있는게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오랜만입니다 > 저번에 회식때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날 이후 오랜만이죠? 또 회식자리가 있으면 해요.

p.195
문장을 고쳐도 - 마지막으로 다듬은 문장이 내 첫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것


[책] 최소한의 이웃 _ 2023.2.10 by 캠비폭발


[최소한의 이웃]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해하지 못했고
딱히 매력적이라는 느낌도 못 받았는데
다 읽을 즈음에는 이보다 적합한 제목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의 이웃이라면 이런 느낌일라나? 하는 생각.


허지웅이야 레진과 더불어 이글루스 최고의 스타니까 ㅋ
사실 오래전부터 허지웅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그 옛날 대한민국 표류기도 읽었었는데
내가 어려서 그랬는지, 책이 어려서 그랬는지 
그땐 같잖은 글이라고 느꼈는데
솔직히 그래서인지 이번 책도 큰 기대는 안했다

근데 이번 책은 참 좋게 읽었다
쉬운단어로 풍성한 느낌을 내는것도 쉽지 않았을꺼 같은데
그 와중에 세상을 감싸안는 듯한 따뜻함도 좋았다
단어 하나하나 심사숙고하여 눌러 썼다는게 느껴진다

+
그러고보니 살고싶다는 농담은 사놓고 읽지도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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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5
... 나는 그간 내가 억울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무례하지 않았는지, 내가 감당하고 해결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그걸 권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지. 겸허히 돌아보게 됩니다.

p.249
지금의 창피따위는 잊게 만들 세계관 최강의 창피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훌훌 털고 즐겁게 사세요

p.277
규칙과 삶의 간극
야, 아무리 안식일이라고 해도 애나 소가 웅덩이에 빠지면 그걸 끌어내겠니...

p.293
미우라 켄타로
어떤 창작자도 그의 길을 따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모든 창작자는 그의 길을 흠모하고 사랑할 겁니다.

p.300
일요일의 냄새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듭니다. 일요일의 냄새는 오늘 하루 너는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냄새는 책임질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시절처럼 따뜻합니다.




[드라마 / 넷플릭스] 재벌집 막내아들 _ 2023.2.4 by 캠비폭발


누가봐도 삼성인 배경이 꽤 흥미로웠음
순양 모지리 삼남매 지켜보는게 속터져서
오히려 약간 응원하게 되는게 있더라 ㅋ

생각보단 심각하거나 전문적인 느낌은 아니여서
조금 실망함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니
정리해고 없고 고용승계 같은 나이브한 생각으로
회사 건전성을 올릴려는 발상같은게 너무 아마추어같다는 느낌
아예 심각하게 갈꺼면 이런거도 그냥 냉정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음
근데 그럼 주 메시지가 훼손되는걸테니 앞뒤가 안맞겠지만

이성민의 회장님 연기는 약간 과하다 싶은 느낌이였는데
그래도 회장님마져 안나오면 그나마 있던 재미도 없어짐.



[영화] 펄프픽션 _ 2023.2.1 by 캠비폭발


쿠엔틴 타란티노의 타이틀을 빼면
어디가 근사한지를 찾기 어려웠음
멋진걸 멋지다고 뇌로 직접 말해주는게 아니면
알아보지 못하는 영알못인 나에게는 어려운 영화였음

그럼에도 매 장면의 긴장감은 끝내주긴 한다
사무엘젝슨의 감칠맛도 장난없고
브루스윌리스의 그 나른한 액션도 아주 좋음ㅋ

존 트라볼타는 뭔가 퉁퉁한데
매력이 넘치긴한다

그 유명한 댄스배틀씬은 직접 보니까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
눈에 짝짝 감기는게 훅이 있다 ㅋ

잘 모르겠는데
자꾸 다시 보고 싶어지긴 한다 ㅋ





[웹툰] 지옥급식_둘기마요 _ 2023.1.20 by 캠비폭발


웹툰은 많이 안봤는데 전개가 시원시원하다
이런게 요즘 트렌드인가


우선 그림이 너무 좋아서 눈이 즐겁다
거친 듯 정갈한 묘사가 좋다 + 격투신도 훌륭함
캐릭터도 엄청 매력적임

다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들쭉날쭉에 납득은 잘 안가긴 하지만
그래도 순간순간의 이야기가 그럴싸하게 풀리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는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둘기마요님 작품 챙겨봐야겠음


[책 / SF] 노인의 전쟁 _ 2023.1.18 by 캠비폭발


SF라면 뒷통수치는 설정이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작지만 몇가지 그런 포인트들이 있긴 함

하지만 [그래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끝맺기엔
좀 불성실한 엔딩이지 않나 싶다.

늙은이가 젊고 강한 육체로 이전하는 설정은 흔했음
어린(6살!)인 군인들과 함께 싸우거나 하는 설정은 조금 신선했음
등장하는 다양한 타입의 외계생물도 신선했지만, 못봤던것인 아니였음

그냥저냥의 킬링타임용 SF소설정도라고 생각함

근데 오랜만에 sf 읽으니까 재밌다

[드라마 / 넷플릭스] 멜로가 체질 _ 2023.1. by 캠비폭발


20-30대가 타겟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꺼 같은 드라마
캐릭터도 그렇고 대사도 그렇고 통통 튀는 느낌이 아주 좋음

지지부진하지도 않고 발암상황도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고 끝남

새삼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내공을 쌓고 그걸 자기방식으로 소화해서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나만의 아웃풋을 만들어야만하는 직업인듯
하긴 어느 예술이 안그러겠느냐마는...

하루키 말처럼 글을 쓰는 행위자체는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라
그만큼 차별성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경쟁하는게 쉽진 않을꺼 같다.

사회 소외계층을 다루면서도 밝고 따뜻하게 그려줘서 감사함
현실은 녹녹치 않을지 몰라도 우선은 이렇게 접하면서 심리적 장벽을 낮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듬

인생드라마까진 아니지만
꽤 인상적으로 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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